2019-08-22 09:42:00
싼타페 TM 2.0 디젤 롱텀시승기… 다양한 장점과 치명적 단점의 공존
현대 싼타페는 지난 2018년 6년 만의 모델 체인지를 거친 4세대를 출시하며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정상의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차량이다. 싼타페는 필자가 예산 금액 내의 SUV 차량으로 관심을 두던 차에 마침 4세대 싼타페 출시 소식이 있어 고민 끝에 선택하게 됐다.
사양은 싼타페 2.0D 2WD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5인승 등급으로 내비 패키지와 테크 플러스 옵션이 추가된 차량이다. 출고된 2018년 5월부터 현재 약 14,000km 주행하기까지 약 1년 3개월 동안 운행하면서 느낀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 외관 및 실내 -
외관은 최근 현대차 SUV의 디자인 요소 중 하나인 분리형 램프를 특징으로 이전 세대와는 다른 화려한 디자인 트렌드가 반영된 모습을 보인다. 이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있어 호불호로 작용하게 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외관 디자인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휠 하우스와 휠 타이어 사이의 껑충하고 띄워진 높은 차고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실내는 최근 현대차 인테리어의 전형적인 느낌을 풍긴다. 전체적인 마감과 센터페시아의 버튼 구성 및 편의성 등 딱히 나무랄 데 없이 편리하게 구성됐으며 시트는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다만 시트 헤드레스트는 탑승자 목의 위치를 애매하게 만들어 목덜미의 뻐근함을 유발해 불편하다. 뒷좌석은 무릎 앞의 충분한 공간이 나올 정도로 넓은 느낌이며 시트 등받이는 뒤로 좀 더 누일 수 있다.
이 밖에 스티어링 열선을 비롯해 열선 시트는 물론 통풍시트는 이제는 필수 옵션으로 느껴질 만큼 좋은 기능이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또한 유용하게 사용되는 장점이 있다. 트렁크는 625리터로 부족함 없는 용량이며 트렁크 바닥 아래에는 추가 공간이 있어 편리한 활용도를 보여준다.
- 성능 및 주행 -
싼타페 2.0 디젤은 2.0리터 4기통 디젤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186마력과 41.0kg.m 최대토크를 생성한다. 차량 무게는 1915kg이며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한 박자 늦게 반응이 오기 때문에 초기 민첩한 움직임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출발 가속의 답답함을 견디면 이후 가속은 배기량과 마력을 생각했을 때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 부족한 출력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반면 부드러운 변속 속도와 고속 영역까지 꾸준히 도달하며 뛰어난 고속 주행 밸런스를 보여주는 점은 칭찬할만하다.
아쉬운 점은 싼타페 TM에 적용된 8단 미션 로직은 언덕 정차 후 재출발 시 기어 변속이 안되게 세팅되어 있다. 이는 많은 싼타페 오너들의 불만이 됐다. 필자 또한 언덕 운행 시 변속이 안되고 알피엠만 상승하는 불편한 문제를 겪고 있는데, 이런 세팅은 대부분의 싼타페 운전자에게 있어 의문점을 갖게 한다.
주행모드는 컴포트/에코/스포트/스마트 4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모드별 큰 차이는 없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좀 더 가속 반응이 빨라지는 느낌과 고 알피엠을 사용하는 차이점을 보인다. 다만 급 가속 시의 초기 반응이 굼뜬 답답한 느낌은 크게 변함이 없다.
스티어링 조작 느낌은 생각보다 좋다. R-MDPS 방식을 적용한 덕에 부드러우면서 정확하게 작동되며 코너에서 큰 차체를 빠릿한 느낌으로 조향하게 한다. 하체 또한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이 느껴진다. 코너링시 선회능력이나 롤 제어가 좋아 불안감 없이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점은 높은 차체 강성과 완성도 있는 하체 설계를 위해 상당히 신경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생각보다 하드한 세팅의 하체라 편안한 세단과 같은 느낌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불편한 승차감으로 느껴질 수 있다.
브레이크 성능은 무거운 차체가 밀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브레이킹시 잘 멈추어준다. 하지만 2톤 가까운 무게에 1P 브레이크가 적용된 것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이번 싼타페 디젤 모델의 치명적인 단점인 진동 문제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차 시의 엔진에서 전해오는 진동은 시트를 타고 탑승자에게 바로 전달되어 민감한 사람들은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있다. 진동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필자로써도 싼타페의 정차 시 진동 문제는 크게 와닿았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싼타페가 몇 년 전에 출시된 같은 엔진의 쏘렌토와 카니발보다 진동이 심하다면 큰 문제 아닐까 생각된다.
- 연비 -
연비는 2.0 디젤 2륜 모델이라 연비 주행 시 20km/L에 가까운 뛰어난 트립 연비를 보여주지만 시내 주행 위주일 경우 평균 연비는 7~9km/L대로 낮아지며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의 복합 연비는 12~13km/L 이상의 연비가 트립에 기록 된다.
- 기타 기능 -
싼타페 TM에 적용된 HDA(Highway Driving Assist)는 고속도로에서 사용 시 굉장히 편리한 반 자율 주행 기능을 제공한다. HDA는 차간 거리 제어 기능인 ASCC와 차선 이탈 방지 기능 LKAS가 작동되어 장거리 주행 시 편하게 드라이빙이 가능해 운전 피로도나 스트레스가 적다.
HUD는 선명하고 시인성이 좋으며 다양한 정보를 보여줘 운전에 유용하다. 또한 현대자동차에서 제공하는 블루링크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위치나 상태를 확인하고 시동을 미리 걸어 실내를 적정 온도로 맞춰놓을 수 있는 편의성이 있어 편리하다.
- 총평 -
싼타페 TM 2.0D는 다양한 편의성과 안전장비 및 쾌적한 실내는 국산 패밀리 중형 SUV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 모델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굼뜬 초기 반응과 미션 세팅 그리고 가장 큰 문제가되는 디젤모델의 진동 문제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으로 현대차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개선된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
[글/사진 = 모터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