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8 17:44:00
'부가티-리막' 품고 새 하이퍼카 시대 여는 33세 CEO '마테 리막'은 누구?
마테 리막
전기 하이퍼카를 만들어 미래의 부가티-리막 합작회사를 이끌게 된 33세의 '마테 리막(Mate Rimac)'은 발명가, 디자이너, 자동차 애호가, 전기 하이퍼카의 개척자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르고 있다.
1988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리브노에서 태어난 마테 리막은 어릴 때 가족과 독일로 이주한 후 크로아티아에 정착했다. 학업을 마친 리막은 자그레브에 있는 베른 응용과학대학에 입학해 재학 중인 2009년 리막 오토모빌리를 설립했다.
18세가 되기 전에 리막은 독일, 한국, 크로아티아 등에서 혁신 기술 개발을 위한 여러 국제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의 첫 번째 발명 특허 중 하나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대체할 수 있는 디지털 장갑인 'iGlove'였다.
마테 리막과 iGlove
자동차와 경주에 대한 열정은 그를 2006년에 84년형 BMW E30 323i 차량으로 지역 경주에 뛰어들게 했다. 엔진 고장으로 리막은 전기 모터를 사용하여 600마력의 e-M3를 개발해 그의 첫 번째 전기 슈퍼카로 탄생됐다.
e-M3는 2010년에 가솔린 자동차와의 첫 경주에서 우승했으며, 2011년에는 FIA(국제자동차연맹)와 기네스북에 의해 인정된 가속 기록을 세웠다.
e-M3
2010년 마테 리막은 디자이너 '아드리아노 머드리'로만 구성된 리막 오토모빌리에서 최초의 전기 슈퍼카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아랍에미리트 왕실의 자금 지원을 받아 개발된 리막 컨셉_원(Concep_One)은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1088마력의 출력으로 선보였으며, 최종 버전에서 1224마력까지 출력이 증가했다.
리막 컨셉_원
컨셉_원의 생산은 8대에서 그쳤지만 리막의 팀은 현재 두 번째 전기 슈퍼카인 리막 네베라(Nevera)를 출시해 150대의 한정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네베라는 4개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총 1914마력과 240.6kg.m의 토크를 발생시키며 120kW 배터리팩은 WLTP 사이클에서 547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97km/h)을 1.85초 만에, 300km/h를 9.3초 만에 가속하고 최고 속도는 412km/h에 도달할 수 있다.
리막 네베라
리막은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기 슈퍼카의 생산을 뛰어넘는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는 차세대 부가티와 함께 모든 주요 제조 업체의 새로운 고성능 전기차를 개발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성능 전기 시스템의 주요 공급업체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CEO(위)와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아래)
리막 오토모빌리는 이미 다양한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 및 전기 트랙션 시스템의 개발을 위한 협업 및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리막의 기술을 사용하는 공식 협력 업체로는 포르쉐, 현대차, 메르세데스-AMG, 페라리, 르노, 재규어, 코닉세그, 마그나, 피닌파리나 등이 있다.
리막 오토모빌리
현재 직원 수가 1,000명에 달하는 리막 오토모빌리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인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7억 9500만 유로(한화 약 1조 760억 원) 규모의 추정 가치를 가진 회사로서 지분비율은 마테 리막이 37%, 포르쉐 24%, 현대차 12%, 기타 투자자 27%로 나뉜다.
마테 리막은 지난해 외신 인터뷰에서 기술 개발 작업에 대한 영감을 준 인물에 대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가장 큰 친밀감을 느끼며, 처음에는 코닉세그의 '크리스티앙 본 코닉세그'와 파가니의 '호라치오 파가니'도 영웅이었지만 크로아티아 출신인 과학자 겸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를 존경한다고 밝혔다.
한편 새롭게 탄생한 부가티-리막 합작사는 리막이 55%, 포르쉐가 45%를 각각 보유할 예정이며 고성능 전기 파워트레인과 강력한 전통과 전문성의 강점을 접목해 차세대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motordail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