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2 16:38:34
벤틀리, 1939년형 벤틀리 마크 V 국내 첫 공개
벤틀리가 1939년형 벤틀리 마크 V(Mark V) 스포츠 설룬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벤틀리의 더비 시대를 마무리하며,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인해 11대만 생산된 희귀한 차량이다. 현재까지 보존된 7대 중 한 대가 한국에 도입됐다.
벤틀리에 따르면 마크 V는 벤틀리모터스가 크루(Crewe) 공장으로 이전하기 전, 더비(Derby) 공장에서 마지막으로 제작된 차량이다. 1933년부터 1939년까지 2,400대 이상의 차량이 더비 공장에서 제작됐으며, 이 시기에 생산된 벤틀리들은 높은 성능과 우아한 디자인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마크 V는 이 중에서도 후속 모델로 개발된 차량으로, 당시 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이 결합된 럭셔리 그랜드 투어링 세단이었다.
마크 V는 이전 모델인 4¼리터와 외형적으로는 유사하지만, 섀시와 서스펜션 등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좌우 독립식 프론트 서스펜션을 도입하여, 기존의 빔 액슬 방식보다 더 나은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제공했다. 이 덕분에 ‘고요한 스포츠카(the silent sports car)’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마크 V는 4¼L 엔진을 유지하면서도 설계 개선을 통해 차량의 안정성을 더욱 높였으며, 싱크로메쉬 변속기를 추가해 변속 시 소음과 진동을 줄였다.
마크 V는 벤틀리모터스가 크루 공장으로 이전하기 전 마지막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계획된 대규모 생산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단 11대만 생산되었지만, 마크 V는 이후 크루 시대의 벤틀리 차량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독립식 서스펜션과 싱크로메쉬 변속기 등 마크 V의 혁신적인 기술은 후속 모델인 마크 VI에 이어졌으며, 5,200대 이상 생산된 마크 VI는 벤틀리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번에 공개된 마크 V(차대번호 B-32-AW)는 1939년 7월 7일 제임스 영(James Young)이 주문한 2-도어 쿠페로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인해 차체 제작이 취소되었다. 이후 1940년 5월 파크워드(Park Ward)가 4-도어 스포츠 설룬 차체를 완성하여, 저명한 영국 저널리스트 G. 조프리 스미스(G. Geoffrey Smith)에게 인도되었다. 이 차량은 이후 여러 주인을 거쳐 벤틀리모터스 헤리티지 콜렉션에 포함되었고, 최근에는 벤틀리서울에 의해 복원을 마치고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한편, 벤틀리는 차량을 서울 동대문구 벤틀리 타워 4층에 전시하고, ‘마크 V 헤리티지 개러지’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전시 공간에서는 마크 V와 최신 벤틀리 모델이 함께 전시되며, 브랜드의 역사와 혁신적인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벤틀리서울은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벤틀리만의 고유한 럭셔리와 성능, 그리고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