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1 14:20:00
아우디 · BMW도 동참하는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 '분할 헤드라이트'
자동차 업계의 디자인 트렌드는 디자이너들이 안전 규정, 엔지니어링 제한 및 공기역학 표준을 준수하면서 자동차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으면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 아우디와 BMW는 출시를 앞두고 신형 모델들을 테스트하며 분할 헤드라이트 디자인으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단일 형태의 헤드라이트는 일반적인 자동차 헤드라이트 디자인으로 인식되어왔는데, 따라서 이러한 분할 헤드라이트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디자인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조명 장치에 대한 수많은 구성을 볼 수 있다. 각기 다른 원형 형태에서부터 수평으로 배열된 헤드라이트와 대각선 및 수직으로 배열된 헤드라이트 등 모두 오래전부터 선보여왔다.
이후 단일 헤드라이트로 모든 것을 통합하기 전에 범퍼 조명과 추가로 장착된 팝업 헤드라이트 방식으로 나뉘는 등 독특한 분할 형태가 유행하던 시기도 있었다.
분할 헤드라이트 기능의 정의는 주 헤드라이트, 하이 빔 및 DRL 기능이 두 개의 다른 클러스터로 분리되어 있는 차량이며, 표시등과 안개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오늘날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LED DRL에 상부 및 얇은 조명 장치를 사용하고 있으며, 메인 헤드라이트 기능에는 더 큰 하부 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분할 헤드라이트 형태를 개척한 모델로는 피아트 멀티플라 (1998)와 폰티악 아즈텍 (2000)이 있다. 당시 자동차 업계 시장은 이 모델들의 차별성과 기묘한 디자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어서 2010년에는 원형 형태의 대형 안개등처럼 보이는 메인 헤드라이트로 혼란스러운 반응을 이끈 닛산 쥬크가 등장했다.
2014년에는 시트로엥 칵투스가 분할 헤드라이트를 적용해 선보였으며, 결국 이러한 디자인은 시트로엥 제품군 전체에 영감을 줬다. 다른 분할 헤드라이트 모델로는 지프 체로키 (2014)와 현대 코나 (2017)가 있었으며, 두 모델들은 분할 헤드라이트 트렌드를 대중화하는 데 도움들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 분할 형태의 조명 디자인이 적용되었지만 하나의 형태로 보이게 되는 분할 헤드라이트 모델들도 있다. 여기에는 쉐보레 타호 (1991)와 제네시스 제품군, 렉서스 IS (2014)가 있다.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의 수많은 브랜드들이 이 트렌드에 동참했다. 최근에는 아우디와 BMW가 분할 헤드라이트를 차세대 및 신형 모델들에 적용한 모습이 프로토타입 차량을 통해 확인됐다. 아우디는 앞서 Q8을 통해 헤드라이트의 하단부를 그릴 및 전면 공기 흡입구와 시각적으로 통합하여 상단부와 다르게 만든 최초의 모델이다.
2023년과 2024년에는 Q6 e-트론 SUV와 A6 e-트론 세단으로 전통적인 단일 헤드라이트에서 분할 헤드라이트로 새롭게 변경할 예정이다.
BMW는 출시를 앞둔 신형 7시리즈와 플래그십 전기 세단 i7에 분할 헤드라이트를 적용한다. 또한 X7의 페이스리프트에도 동일한 디자인이 적용되며, XM 플래그십 SUV 콘셉트카를 통해서 향후 모델들도 그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은 것을 확인시켰다.
자동차 브랜드들이 이처럼 분할 헤드라이트 형태로 변경하는 것은 자동차를 많은 고객층에게 더 매력적으로 어필하게 만드는 디자인 트렌드일 뿐 아니라, SUV 붐과 보닛 높이에 대한 안전 규제가 결합되면서 자동차들이 그 어느 떼보다 크고 뚱뚱해진 것에 있다.
동시에 얇은 단일 헤드라이트는 시작적으로 매력적이지만, 현 세대 자동차들에 필요한 모든 조명 장비를 효율적인 비용으로 적용시키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분할 헤드라이트는 소비자들이 선호하건 선호하지 않건 간에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아우디와 BMW에서는 향후 10년 동안 럭셔리 전기차 부문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보다 더 전통적인 헤드라이트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해 단일 헤드라이트 형태로 계속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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