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31 17:52:00
옛날 향수 물씬, 추억의 80년대 국산 자동차들
1980년대는 국내 경제의 성장과 함께 중산층이 두터워진 시기다. 빠른 국내 자동차 시장 성장과 함께 소형차부터 중 대형 승용차까지 다양한 국산 자동차들이 출시되면서 마이카 시대가 열리게 된다. 누구에게는 젊은 시절 추억이 담긴 자동차였을 것이고, 가족의 첫 패밀리카였을 80년대 자동차에는 어떤 모델들이 있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현대 포니2 - 1982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고유 모델인 포니는 1975년부터 생산됐다. 1982년에는 포니2를 출시해 1990년까지 총 36만3598대가 생산된다. 5도어 해치백으로 새롭게 다듬어진 포니2는 1439cc 직렬 4기통 엔진으로 92마력의 출력을 냈으며 후륜구동으로 출시했다. 당시 출시 가격은 347만1천원이었다.
기아 봉고 - 1981
기아 베스타 - 1986
현대 그레이스 - 1986
기아 봉고
기아 베스타
현대 그레이스
봉고는 일본 마쓰다 만든 차를 들여온 것으로 시작됐다. 봉고는 출시 후 구매 붐이 일어날 정도의 대성공을 거두면서 소비자들에게 봉고는 곧 승합차를 의미하게 됐다. 1986년에는 경쟁 모델인 현대 그레이스의 데뷔에 맞서 후속 모델로 '베스타'를 선보였다. 1986년 등장한 현대 그레이스는 신뢰성과 공간 등을 무기로 봉고와 베스타를 빠르게 밀어 내기 시작했다. 또한 베스타는 엔진의 내구성 문제로 승합차 시장에서 그레이스 앞에 기를 펴지 못하게 된다.
대우 로얄 살롱 - 1983
로얄 XQ
로얄 프린스
로얄 살롱 슈퍼
대우 로얄 시리즈는 1980년대 중반까지 국내 고급 승용차 시장을 석권했으며 일부 모델은 당시 장관급 관용차로 지정되어 큰 호재를 맞은 대우자동차의 기함이었다. 로얄 XQ는 저가형으로 판매됐고, 주력 차종인 로얄 프린스와 함께 고급형 로얄 살롱 슈퍼는 1986년 초반 가장 비싼 국산차이자 부의 상징으로 통했다. 그러나 1986년 현대 그랜저의 등장에 수요를 빼앗기게 된다.
현대 스텔라 - 1983
포니의 뒤를 잇는 두 번째 국산차 스텔라는 포니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을 맡았다. 스텔라의 등장으로 국내 중형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으며 이후 등장하는 쏘나타의 밑바탕이 된다. 스텔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고 대우 로얄과 비슷한 크기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1988년에는 새로운 모델 쏘나타가 출시되면서 스텔라의 존재감은 희미해져 1992년 단종을 맞게 된다.
현대 프레스토 - 1985
현대 포니 엑셀 - 1985
프레스토
포니 엑셀
프레스토는 87마력 및 12.5kg.m 토크를 발휘하는 미쓰비시의 1.5리터 4기통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해 출시했다. 국내 시장에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포니 엑셀과 함께 '엑셀'이라는 이름으로 북미시장 및 유럽 지역까지 수출하게 된다. 프레스토는 1989년 현대차의 '뉴 엑셀'이 출시되면서 단종을 맞는다.
현대 쏘나타 - 1985
쏘나타 1985
쏘나타 1988
현대는 스텔라를 바탕으로 대우 로얄과 경쟁할 수 있는 차를 만들어 쏘나타로 출시한다. 국내 최초로 크루즈 컨트롤과 앞 뒷좌석 전동 시트, 전동 사이드미러 등 각종 편의장비를 대거 보강했다. 하지만 스텔라와 큰 차이 없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받아들여지지 못해 많은 판매를 이루지 못했다. 1988년 쏘나타는 완전 새로운 차로 개발된 2세대 쏘나타를 출시해 높은 인기에 힘입어 동급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1980년대 후반 한국 경제가 급성장하며 소득수준이 높아져 마이카 붐이 일면서 쏘나타의 인기에 힘을 보탰다.
현대 그랜저 - 1986
그라나다의 뒤를 이을 고급 승용차를 위해 개발된 그랜저는 미쓰비시의 섀시 및 파워트레인을 가져와 만들어졌다. 당시 1천690만원의 높은 판매 금액으로 판매됐으며 1987년에는 2351cc 직렬 4기통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그랜저 2.4 모델을 출시해 2천550만원에 판매됐다. 1989년에는 미쓰비시의 2972cc V6 엔진을 탑재하고 전자제어 서스펜션 및 ABS 브레이크를 적용한 그랜저 3.0을 출시해 2천890만원에 판매했다. 현대 그랜저는 고가의 가격임에도 큰 인기를 얻으며 판매됐다.
대우 르망 - 1986
대우 르망
르망 레이서, 르망 이름셔
대우의 르망은 독일 오펠이 설계하고 대우가 생산한 차량으로 1498cc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해 88마력 및 12.9kg.m 토크를 발휘했다. 출시 전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생산 첫해에 1만7천대가 판매됐고 이후 매년 1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해 현대 포니 엑셀과 치열한 경쟁을 했다. 1991년에는 고성능 모델 '르망 이름셔'가 출시돼 2.0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120마력의 최고출력과 19.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했다.
기아 콩코드 - 1987
콩코드는 1982년에 나온 마쓰다 카펠라를 베이스로 만들어졌다. 작고 가벼운 차체에 2.0리터 엔진을 얹어 상위모델 그랜저보다 가속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며 '고속도로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콩코드는 우수한 주행 성능과 안정성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 차종들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져 1995년 단종된다.
프라이드 - 1987
프라이드는 봉고와 함께 기아자동차를 대표하는 상징적 아이콘이었다. 프라이드의 설계는 마쓰다가, 판매는 포드, 생산은 기아자동차가 맡았다. 무게가 가벼워 연비가 좋았으며 경쾌한 주행성능과 잔고장이 적었다. 또한 운전 편의성 및 범용성 그리고 저렴한 유지비로 경차가 등장하기 전까지 인기를 끈 모델이었다. SOHC 엔진은 1.1리터 직렬 4기통 69마력과 1.3리터 73마력 2종류를 선택할 수 있었다.
캐피탈 - 1989
캐피탈은 당시 현대 스텔라와 로얄 프린스 1.5L 모델을 경쟁 상대로 지목하며 1.5L급 전륜 구동 중형 세단으로 등장했다. 1498cc SOHC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95마력, 최대토크 14.2kg.m를 발휘해 최고속도 170km/h를 기록했다. 출시 전 사전계약 8천대, 출시 후 3개월 만에 1만대를 돌파하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듬해 캐피탈은 국내 최초 DOHC 16밸브 방식의 엔진을 탑재해 115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했다. 캐피탈은 기아의 과도기적 모델이었음에도 1996년까지 비교적 오랫동안 생산됐다.
[사진 =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Wheels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