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한 차이야기 카 히스토리

Motordaily

2020-07-02 15:55:00

군용차로 시작해 전기차가 되기까지, '허머의 흥망성쇠'

0.jpg

 

전쟁에서 쓰이는 군용 차량으로 태어난 '험비(Humvee)'는 1992년 민간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머(Hummer)'로 만들어진다. 허머는 오프로드라는 단 하나의 주행 능력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으며 거대한 차체 크기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허머 만의 마니아층을 형성시키기도 했다.


2010년 GM은 보유하고 있던 폰티악, 새턴, 사브와 함께 허머 브랜드를 수익성 악화로 폐기하게 된다. 


허머의 부활 소식은 2019년 들려오기 시작하여 지난 1월에는 1000마력의 전기 트럭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발표와 함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최근에도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전기차 허머의 기대감을 높였는데, 출시는 2021년 가을로 예정되어 있다.


1979년 미군은 노후화된 지프형 오프로드 차량을 대체하기 위해 'HMWV(고기동성 다목적 차량, High Mobility Multi-Worked Vehicle)'을 도입한다. 병력과 화물을 어디든 갈 수 있게 운반하는 트럭을 제작할 수 있는 제조회사들을 선별했으며 이 중에는 람보르기니가 중단한 치타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1.jpg

험비 프로토타입

 

11.jpg

12.jpg

험비

 

13.jpg

험비

 

미군은 수천 마일의 테스트 끝에 성능, 비용 등을 고려하여 AM 제너럴과 1982년 계약을 체결한다. 험비는 1989년 미국이 파나마를 침공했을 때 전투에 데뷔했지만 1990년~1991년 걸프전 당시 군사력의 상징으로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부각됐다. 


많은 미국인들은 민간 사양의 험비를 살 수 있는 기회를 원했지만 AM 제너럴은 민간용으로 제작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 요구를 거부했다. 1991년 영화 터미네이터2로 스타에 오른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험비 구입을 위해 AM 제너럴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여기서도 회사는 거절했지만 아놀드는 AM 제너럴의 임원을 설득하여 결국 험비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2.jpg

21.jpg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험비

 

22.jpg

허머 H1

 

23.jpg

24.jpg

 

이후 험비는 1992년 허머 H1으로 양산되기까지 아놀드의 부추김과 설득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허머 H1은 6.2리터 V8 엔진과 자동 변속기를 통해 144마력을 발휘했다. 1992년 당시 오늘날 가치로 약 9만1000달러(약 1억950만원)으로 판매됐으며 헐리우드 스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1998년 GM은 AM 제너럴의 민수용 브랜드 허머를 인수하고 2000년에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H2 콘셉트를 선보여 주목을 받게 된다. 2001년 뉴욕 모터쇼에서는 H2 SUT 콘셉트를 공개하여 스포츠 유틸리티 트럭을 의미하는 새로운 약어를 도입 시킨다. 


허머의 두 번째 모델 H2는 2002년 데뷔하여 6.0리터 V8 엔진으로 312마력을 발휘하는 모델로 판매된다. H2는 데뷔한 해에 1만9000대가 판매되었으며 2003년에는 약 3만5000대가 팔리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판매량을 보이게 된다.


3.jpg

허머 H2

 

31.jpg

허머 H2 SUT

 

한편 당시 비평가들은 허머 차량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데, 허머가 필요 이상으로 크고 너무 무겁다고 주장하였으며 극악의 연비 뿐만 아니라 사고 시 소형 자동차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계층에서는 반-허머 정서가 팽배해져 허머 차량을 파괴하거나 낙서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GM은 2005년 허머를 해외의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더 작은 모델인 H3를 데뷔 시킨다. H3는 217마력의 3.5리터 직렬 5기통 엔진이 탑재됐으며, 다른 경쟁 모델보다 더 단단하면서 뛰어난 오프로드 능력을 보여 높은 판매 성과를 거둔다. 


H3의 성공 덕분에 허머는 2005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었고 유럽과 같은 새로운 시장에도 진출하게 된다. 이때만 해도 허머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4.jpg

허머 H3

 

41.jpg

허머 H3 HUT

 

2008년 허머는 H3의 픽업 모델 H3T를 선보이며 새로운 고객들을 끌어들일 계획이었다. 앞서 2006년에는 허머의 연간 판매량이 7만1524대로 정점을 찍기도 했는데, 미국 경제가 붕괴되기 시작하고 연료 가격이 급등했던 2008년에는 판매량이 5만5986대에서 2만7485대로 대폭 감소하게 된다. 이어 2009년에는 더욱 높은 감소폭을 보이며 판매량이 9천 대, 2010년에는 4천 대 수준으로 바닥을 치게 된다.


허머 브랜드는 2009년에 중국 쓰촨 텅종 중공업 기계회사에 매각될뻔했으나 무산되기도 했다. 


지프 랭글러의 경쟁 상대로 H3보다 더 작은 허머 H4 모델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파산 직전까지 몰린 모기업 GM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유하고 있던 폰티악 브랜드와 사브, 새턴, 그리고 허머를 정리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로써 허머는 2010년 문을 닫게 된다.

 

5.jpg

AM 제너럴 NXT 360

 

51.jpg

GMC 허머 전기차 티저

 

하지만 현재 미군을 위한 험비는 계속 생산되고 있다. 지난 2018년 AM 제너럴은 NXT 360이라는 업데이트된 험비를 선보여 장갑 패키지와 더 높은 서스펜선, 더 큰 브레이크, 전자식 주행 보조 장치, 6.5리터 터보 디젤 V8 엔진 등을 탑재해 미군에 제공한다. 


미군의 군용차는 험비에서 점차 오쉬코쉬 JLTV 합동 경전술 차량으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브랜드가 사라진 지 10년이 지난 해인 2021년에는 허머가 GMC의 전기 트럭으로 출시되어 다시 부활될 계획이다. 허머가 다시 예전과 같은 독보적인 모델이 될지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motordaily

벤틀리, 1939년형 벤틀리 마크 V 국내 첫 공개

벤틀리가 1939년형 벤틀리 마크 V(Mark V) 스포츠 설룬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벤틀리의 더비 시대를 ...

motordaily

링컨 에비에이터: 과거와 현재를 잇는 럭셔리 SUV의 역사

  링컨 에비에이터는 링컨 브랜드의 진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대표 SUV다. 1세대부터 2세대까지 이어진 이 ...

motordaily

부가티가 한정판 '센토디에치'의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방법

부가티는 센토디에치 한정판이 고객인도에 들어가면서 내부 인테리어의 제작 방법과 제작 소요 시간에 대해 짧게 소개했다. 부...

motordaily

아우디 · BMW도 동참하는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 '분할 헤드라...

자동차 업계의 디자인 트렌드는 디자이너들이 안전 규정, 엔지니어링 제한 및 공기역학 표준을 준수하면서 자동차를 매력적으로 보이...

motordaily

"제로백 가장 빠른 전기차는?" 주요 전기차 가속 성능 비교 순...

전기 자동차는 전기 모터의 뛰어난 특성 덕분에 매우 빠른 가속력을 가지고 있다.  외신(insideevs)은 2...

motordaily

'부가티-리막' 품고 새 하이퍼카 시대 여는 33세 CEO '마...

마테 리막   전기 하이퍼카를 만들어 미래의 부가티-리막 합작회사를 이끌게 된 33세의 '마테 리막(Mate Ri...